“드리미학교 학생들은 어떻게 성장하고 있는가?”

드리미학교 구성원 모두가 그 답을 알고 있는 듯 하지만, 막상 대답하려면 무엇부터 말해야 할지 고민하게 만드는 질문입니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경험하는 것이 100이라면, 교사 개인으로서는 한 학생의 전체 경험과 5%정도의 접점만 가질 뿐입니다. 교사들 몇 명이 합쳐야 30%정도 알 수 있을까요? 나머지 70%, 추측은 할 수 있지만, 학생들이 직접 말해주지 않으면 사실은 미지의 영역입니다. 학생들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모든 활동이 겹치지 않는 이상, 다른 친구의 경험을 모두 접할 수 없기 때문이지요.

이 매력적인 질문에 대해서 답을 찾아보고자 하는 11명의 학생들이 모였습니다. 수업에서 무엇을 기대하는지, 지금까지 드리미학교에서 가장 의미있었던 경험은 무엇인지, 내가 드리미학교에 대해서 궁금한 것은 무엇인지, 드리미학교 학생들이 어떻게 성장하는지 알기 위해서 확인해봐야 할 사항은 무엇인지 등을 나누며 수업이 시작되었습니다. 연구문제와 관련된 연구논문을 읽고,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들끼리의 파일럿 연구를 통해 연구질문에 대한 사전 보고서를 작성하기도 하고, 관심있는 주제에 대해서 책의 일부분을 읽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각자의 연구문제를 정하고, 연구에 들어갔습니다. 

연구문제 한 문장을 만들기 위해서 두세 시간을 고민하며, 또 본인이 정말 궁금해하는 연구문제 한 문장을 정하고 그렇게 기뻐했습니다. 연구문제를 정할 때, 각기 원하는 질문을 하기 원했습니다. 제가 보기에 합쳐서 해도 될 것 같은 연구문제인데, 본인들은 단어와 뉘앙스까지 고려해가며 서로 다른 길 가기로 정했습니다. (자기가 원하는 것을 하려는 욕구가 컸지요. 역시 드리미!) 칠판에 한 가득 글씨를 쓰며 연구질문에 나오는 단어 하나하나의 개념을 고민하고, 질문에 맞는 인터뷰를 잘 할 수 있을지 몰라 떨리는 마음으로 인터뷰에 들어가서는 한 시간 넘게 이야기를 나눈 후 활짝 웃으며 나오기도 했습니다. 자기 이야기 하기를 꺼렸지만, 막상 인터뷰이가 되어 이야기를 나눈 것의 기쁨을 전하는 학생도 있었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으로 인터뷰이의 저 깊은 곳의 답변까지 끌어올리는 두레박 같은 학생도 있었습니다. 30분 분량의 인터뷰를 글로 적는데 한시간 반을 들이고, 인터뷰이를 확보하기 위해 은근 눈치작전도 벌이고, 차근차근 배우지 못한 연구보고서 작성을 모방을 통해서 배우고 또 써내고, 더 많은 것을 알기 위해 다른 친구들의 인터뷰를 읽어보았습니다. 연구보고서에서 스스로 발견했던 것 처럼, 이들은 '진심'이었습니다.이들은 왜 이렇게 ‘진심'이었을까요? 

제가 이들을 보면서 발견한 것은 ‘애정'입니다. 이들은 알고자 하는 대상에 대한 애정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대상을 이해하고자 했습니다. ‘드리미학교 학생들은 무엇을 경험할까? 그들은 무엇을 소중히 여기고, 어떤 점에서 어려움을 겪을까? 신앙적으로는 잘 성장하고 있을까? 공동체에는 잘 스며들고 있을까? 자신의 역할에 어떤 책임감을 가지고 있을까? 학교생활에 얼마나 만족할까? 스스로 어떻게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할까?’

이런 질문에는 안타까움도 배어있습니다. 자신이 공동체를 통해서 느낀 기쁨을 자기만큼 느끼지 못하는 친구들에 대한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학교의 교육을 자기만큼 즐기지 못하는 친구에 대한 안타까움도 있습니다.물론 이것은 저의 해석일 뿐입니다. 여러분도 이들의 연구결과가 담긴 이 보고서를 읽으시면서 이들이 ‘진심'이었던 나름의 이유를 발견하시리라 기대합니다. 하지만 속단은 금물, 그들에게 직접 이야기를 들어 본 것은 아니니까요!


연구자: 고유석, 김세연, 박초연, 신서연, 신채원, 오주영, 윤주안, 윤창민, 정우진, 지윤서, 허윤진


지도교사: 김수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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